전주 22개 지역 마을버스 운행 계획, 소외된 장애인들
저상버스 없어 장애인계와 갈등…전주시, 의지 있으면 가능
전주시가 오는 8월 초 평화동, 우아동, 동서학동 등 22개 지역을 대상으로 마을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1월 도입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것이다.
마을버스가 운행되는 지역은 기존의 전주시내 버스노선에서 소외됐던 곳으로 전주시내 안에 있어도 가장 대중적인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 마을버스를 도입, 해당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증진해주기 위한 좋은 교통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좋은 교통정책 때문에 전주시와 장애인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22개 지역에 도입하게 될 마을버스 중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마을버스를 운행하게 될 지역의 도로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저상버스를 운행하기 어렵고, 이들 지역에 무리하게 저상버스들을 운행하게 되면 잔 고장이 많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일리 있는 답변이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전주시가 애초 22개 지역에 마을버스를 도입하려는 목적은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함인데, 해당 지역에 소수이지만 일반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고려해 저상버스를 한 대도 도입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정책이다.
저상버스는 장애인만을 위한 특별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어르신들이나 임산부 넓게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마을버스를 운행하게 될 22개 지역은 공사를 통해 저상버스를 운행 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들 수 있다. 전주시가 의지가 있다면 저상버스로 마을버스를 도입 할 수 있는 것이다. 도입 계획을 더 연기하더라도 최소한 22개 지역 중 일부라도 마을버스 운행에 있어 저상버스를 도입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 이글은 우리 중증센터 활동가 강민호님이 에이블뉴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